5. Unusual type/(2) Etc
영화 '명량'을 멋대로 파헤치다.
빗방울도 제대로 뿌리지 못했던 시덥잖은 올 여름 대신 낯익은 장수가 기염을 토했다. 이순신, 이웃사촌보다 친근한 이름이 주는 영향은 생각보다 컸다. 1,60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이순신과 함께 구선을 타고 왜군을 무찔렀다. 판옥선이 불을 뿜을 때마다 관객들의 팝콘과 콜라는 금세 동이 났다. 이순신이라는 이름이 불러일으키는 애국심과 호국에 대한 관심은 모두의 공감을 사기 충분했다. 언론은 호기좋게 순항 중인 명량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음과 동시에 민족주의 작품 혹은 애국주의적인 자긍심을 갖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날카로운 평을 내렸다. 이에 대해서 혹자는 이순신이 주는 묘한 느낌과 함께 전체주의적으로 휩쓸리지 않겠다며 관람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벌레와 선비는 명량을 앞다투어 다루며 평생 보기 힘든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