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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Unusual type/(2) Etc

자칭 '진보'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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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노동단체와 사회단체 그리고 각종 진보 그룹에서 일하며 느낀 진보의 문제점은 언어였다.

 

약한 지지층, 홍보 부족, 정책적 부실함, 지나치게 넓은 스펙트럼, 운동권 특유의 꼰대 문화, 행동만을 고집하는 강경파의 득세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37566.html

 

전교조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무마에 급급” 10년만에 사과

“당시 피해자 중심주의로 사건처리 못해 정진후 당시 위원장 교육감 경선 부적절”

www.hani.co.kr

 

모든 초점이 동지, 혁명, 투쟁과 같은 70~80년대 언어에 정체되어있어 문제의 해결방식이나 사고 자체도 거기에서 멈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출처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마치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직장이나 길거리에서 "오늘도 승리하세요", "은혜 받으세요"라고 말해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것처럼 진보의 언어는 굉장히 이질적이다.

 

대중에겐 동지, 혁명, 투쟁은 죽은 언어다. 과거의 언어이고 이미 사라진 언어이다. 아무리 좋게 봐도 96년 한총련의 연세대 투쟁 때 역사 속으로 사라진 표현이다.

 

https://namu.wiki/w/%EC%97%B0%EC%84%B8%EB%8C%80%20%EC%82%AC%ED%83%9C

 

연세대 사태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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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wiki

 

따라서 저 단어를 들었을 때 드는 이상하고 어색한 느낌은 대중의 인식 문제가 아닌 그걸 사용하는 집단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정치는 필연적으로 자신과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른 불특정 다수를 설득하는 일인데, 그 다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와 표현으로 지지를 요구하는 건 비효율적인 일이다.

 

정말 진보가 대중적인 가치로 자리를 잡으려면 70~80년대 언어부터 청산해야 한다. 남들이 쓰지 않는 강력한 단어와 표현을 쓰며 스스로 깨어있는 지식인이라며 자기만족을 느낄 때가 아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971134.html

 

[사설] 코로나 위기 속 민주노총 집회, 공감 얻기 어렵다

민주노총이 노동조합법 개정 반대와 이른바 ‘전태일 3법’ 제·개정 요구를 걸고 25일 전국 동시다발로 총파업 집회를 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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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표현으로 정책과 가치를 표현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2020년의 10대들에게 동지를 뭐라고 설명할 것이며 투쟁이란 말을 어떻게 50대 중도층에게 설명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YYW8BO2OT

 

[단독]20·30대 '투쟁 일삼는 70·80년대식 '꼰대 노조' 싫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양대노총이 세를 불리고 있지만 20~30대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들은 1970~80년대식 투쟁적인 노동운동과 정치파업에 대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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