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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ssay/(2) Document

마쓰이 오장 송가 - 다쓰시로 시즈오(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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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히데오!
그대는 우리의 오장(伍長) 우리의 자랑.
그대는 조선 경기도 개성 사람
인씨(印氏)의 둘째 아들 스물한 살 먹은 사내

 

출처 : 직썰

마쓰이 히데오!
그대는 우리의 가미가
특별공격대원 구국대원
구국대원의 푸른 영혼은
살아서 벌써 우리게로 왔느니
우리 숨 쉬는 이 나라의 하늘 위에
조용히 조용히 돌아왔느니

우리의 동포들이 밤과 낮으로
정성껏 만들어 보낸 비행기 한 채에
그대, 몸을 실어 날았다간 내리는 곳
소리 있이 벌이는 고흔 꽃처럼
오히려 기쁜 몸짓 하며 내리는 곳
쪼각쪼각 부서지는 산더미 같은 미국 군함!

 

수백 척의 비행기와
대포와 폭발탄과
머리털이 샛노란 벌레 같은 병정을 싣고
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
원수 영미의 항공모함을
그대몸뚱이로 내려쳐서 깨었는가?
깨뜨리며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

 

출처 : 오마이뉴스

장하도다
우리의 육군항공 오장 마쓰이 히데오여
너로 하여 향기로운 삼천리의 산천이여
한결 더 짙푸르른 우리의 하늘이여

아아 레이테 만은 어데런가
몇천 길의 바다런가
귀 기울이면
여기서도
역력히 들려오는
아득한 파도소리......
레이테 만의 파도소리......"

 

- 다쓰시로 시즈오(서정주), <마쓰이 오장 송가>, 1944년 12월 9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현 서울일보).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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