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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Unusual type/(2) Etc

고문영에 대한 뒤늦은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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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고문영처럼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사람들이 있다.

서로 이름과 모습만 다를 뿐 상대방의 감정을 쉽게 파악하고, 누구보다 상황을 빨리 인식해 본인에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우리 삶 속의 고문영들.

 

출처 :  서울경제


이런 사람들은 항상 상대방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어 다른 누군가의 기준에 자기를 맞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를 포장하고 꾸미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고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한다. 자칫 배려 없는 행동으로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인격장애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선 엄연히 자폐와 인격장애, 품행장애를 구분하고 있으므로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로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의학적 구분을 차치하더라도 고문영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킨다. 그중에서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고문영들이 있다.

이들은 맹수가 풀숲에 숨어서 먹잇감을 노리는 것처럼 적당한 대상이 나타날 때까지 주변에 섞여 철저하게 자기 모습을 숨긴다. 20% 미만의 성공률을 보이는 사자나 치타의 사냥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루 자고 나면 기분이 풀리는 사람들이나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훌훌 털어버리는 사람들은 고문영의 먹잇감이 될 수 없다.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불안과 슬픔, 우울로 삶이 송두리째 뽑힌 사람만 완벽한 먹이가 될 수 있다.

 

출처 : 중앙일보

고문영은 그런 사람들에게 불쑥 나타나 온갖 호의를 베푼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겐 애정을, 가족이 없는 사람에겐 부모와 같은 보살핌을, 돈이 없는 사람에겐 선물을 주며 환심을 산다.

이런 적극적인 행세에 마음이 열린 먹잇감은 고문영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되고, 이때부터 먹잇감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다.

사소한 습관부터 말투, 행동, 만나는 친구, 활동 반경, 성격, 가치관까지 모두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만들고 따르지 않으면 주변을 망가뜨리고 상황을 조작해 무조건 순응하게 만든다.

드라마 속의 고문영은 여전히 과격하게 행동하지만 주변과의 교류를 통해 자기를 통제하고 절제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와 닮은 오정세라는 거울과 김수현이라는 강력한 "안전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출처 : 다음

우리 현실 속 고문영에겐 깨지지 않는 거울이나 이상적인 안전핀이 없기에 절제나 멈춤이 없다. 따라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설령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상처가 깊어 평생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완벽히 물리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그냥 만나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이런 소극적이고 안일한 대처가 고문영을 불러 들이는 걸 수도.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4/2020072400778.html

 

'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가 그리는 고문영의 변화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서예지가 그려내는 고문영에 시청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조용 극본, 박신우 연출)에서 인

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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